Adrians Esquivel Romero


베르붐(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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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의 아드리안 에스퀴벨 로메로는 2004년 University of Ciego de Ávila에서 농업 공학 학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그는 동대학교의 공학 학부에서 2008년까지 조교로 근무했다.
그간의 교수와 연구원으로서의 업적을 인정 받아 2008년 스페인 외교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박사학위 장학금을 4년간 수여했다.
2008년 10월, 스페인 University of La Rioja 전기공학과에 배정되어 전기공학, 수학 및 컴퓨팅 박사 과정에 등록했고 2013년 6월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6년 11월, 베르붐 출판사에 전산 담당자로 입사한 그는 현재 편집장으로 재임 중이다.

베르붐 출판사와 현재 하고 계신 작업에 대해 한국의 독자들과 출판인들에게 소개해 주십시오.

베르붐 출판사는 인문서, 에세이, 소설, 시 등을 출판할 목적으로 199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출범 후 곧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히브리어와 아랍어권 국가들 등 해외 서적과 저자들에게까지 문호를 넓혔습니다. 1997년 처음으로 한국 저자의 책을 출판했는데, 그 책은 박황배 박사의 저서로 우리에게 한국문학을 보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었고 한국문학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르붐 출판사는 약 2000 종의 책을 출판했고 그 중 약 100종이 한국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한국 저자들이 증가하자 당시 베르붐의 대표였던 피오 E. 세라노는 “한국문학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에게 한국문학과 저자들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시리즈를 출간하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과달라하라, 보고타,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의 국제도서전에 꾸준히 정기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김춘수의 <시>를 어떻게 해서 출간하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김춘수 시인과 그의 시를 처음 접했는지, 어떤 연유로 그 책의 출판을 결정하게 됐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그 책은 우리가 두 번째로 출간한 책입니다. 1998년 피오 세라노는 마드리드에서 한국 학생 하나를 만났는데 그 학생의 이름은 김창민이었습니다. 그 만남은 긴 우정의 시작이었고 이제 김창민 박사는 서울대학교의 교수입니다. 당시 한국으로 돌아간 김창민 씨가 김춘수의 ‘시’를 번역해 세라노에게 보내며 출간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세라노는 곧 바로 그 시들을 열심히 읽었고, 매우 투명하고 열린 마음을 담은 인류애 넘치는 시들이라고 판단해 출판하기로 했습니다.

베르붐에서 50 종이 넘는 한국문학 작품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문학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앞서 말한 대로, 지금까지 베르붐이 출간한 한국문학 작품은 100종쯤 되고, 소설, 에세이, 시, 희곡, 역사서 등을 망라합니다. 세라노는 젊어서부터 아시아 문학과 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그곳의 문화, 역사, 문학에 대해 아는 만큼 그 아름다운 극동의 나라의 힘과 의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자신이 직접 ‘한국문학 시리즈’를 담당하고 한국의 저자들, 번역가들과 학자들, 또 편집자들과 세계 곳곳의 한국 연구자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현재 한국의 문학 활동을 파악했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 작가나 작품,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작가가 있는지요?

현재 세라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작품은 성석제의 소설과 편혜영의 단편집이고, 앞으로 출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Ji Munjon의 작품들입니다. 또한 마우리치오 리오토 박사의 <한국문학통사>도 스페인어로 번역해 출간하고 싶습니다.

외국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선정할 때 어떤 점을 특히 고려하시는지요?

무엇보다도 그 작품이 우리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읽힐 것인가, 장르나 주제에 상관없이 스페인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일 것인가를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의 출판산업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출판시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어떻게 변했는지, 베르붐 출판사는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서점들이 문을 닫은 직후 베르붐은 신속하게 온라인 판매 제도를 실시하여 전자책은 물론 종이 책도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서점들도 계속해서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한국 작품을 번역 출간하려는 한국의 출판사들을 위해 해외의 작품들이 스페인에서 출간되는 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의 출판사들은 참신한 작품들을 스페인어로 제대로 번역해서 그 번역본을 가지고 스페인의 출판사와 접촉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스페인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번역하는 번역가가 드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과 출판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2000년 이후 스페인의 문학계가 한국 문화와 문학에 대해 점차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현상은 뛰어난 한국 영화들이 불러일으킨 전반적 관심의 반영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대학에 있는 한국 스튜디오들과 한국문화원들의 활동에도 힘입은 것으로 보입니다.